‘신태용 경질’ 인도네시아, 클라위버르트 감독 영입... “네덜란드판 클린스만?” > 스포츠뉴스

[퐁퐁티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신태용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며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의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2025년 1월 8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신태용 감독의 후임으로 2027년까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또한 클라위버르트 감독의 선수 시절 하이라이트 영상을 함께 게시했다.

1976년생으로 현재 48세인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AC밀란(이탈리아), 아약스(네덜란드), 바르셀로나(스페인) 등에서 선수로 활동하며 많은 업적을 쌓았다. 1995년 아약스를 통해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그는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79경기에 출전해 40골을 기록한 전설적인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2008년 릴 OSC(프랑스·현 LOSC 릴)에서 은퇴한 이후, 같은 해 4월 코치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그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그리고 2021년에도 퀴라소 국가대표팀을 이끌었지만, 그 기간 동안의 성적은 4승 4무 6패에 그쳤다. 최근 2023년 7월에는 튀르키예 리그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의 감독으로 임명되었으나, 8승 6무 6패의 성적을 남기고 12월에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6일,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어온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아세안(ASEAN) 미쓰비시일렉트릭컵에서 준우승을 이끌며 팀의 경쟁력을 높였고, 지난해 U-23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을 8강에서 탈락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신태용 감독의 지도 아래 인도네시아의 FIFA 랭킹은 173위에서 지난달 기준 127위로 상승하며 50계단 가까이 올라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가 신태용 감독을 해임한 것에 대해 현지 언론에서는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들을 중용한 신태용 감독의 결정이 협회에 부담을 주었고, 그 결과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오는 11일 네덜란드인 코치 2명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도착할 예정이다. 신태용 감독의 지도 아래 인도네시아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일본(승점 16), 호주(승점 7) 뒤에 이어 C조 3위(승점 6)로 본선 진출의 가능성을 남기고 있으며, 오는 3월 20일 클라위버르트 감독과 함께 호주와의 월드컵 예선 7차전을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