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잠실에서 홈런 쳐본 적 있어?’ 놀림받던 이재현, 잠실 첫 만루포로 삼성의 극적인 위닝 시리즈 완성 > 스포츠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이재현(22)이 ‘잠실 홈런’이라는 놀림을 만루 홈런으로 씻어내며 팀에 극적인 위닝 시리즈를 선사했다. 주장이자 동료인 구자욱(32)은 이재현의 첫 잠실 홈런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하며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했다.

삼성은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번 승리로 삼성은 7월 첫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며 후반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승부의 흐름은 마지막 9회에 결정되었다. 1-3으로 뒤지던 삼성은 9회 초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맞이했다. 여기서 대타 박승규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재현이 두산의 박신지를 상대로 시원한 만루 홈런을 날렸다.

이재현의 이번 홈런은 시즌 8호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만루 홈런으로, 특히 2022년 데뷔 이후 잠실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홈런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그는 지금까지 총 40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잠실에서는 단 한 번도 홈런을 치지 못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잠실구장은 크기로 인해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구자욱은 이재현이 잠실에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것을 두고 종종 “너 잠실에서 홈런 쳐봤어?”라며 장난을 쳤다. 하지만 만루 홈런이 터지자 가장 크게 기뻐한 것도 구자욱이었다. 홈을 밟은 이재현에게 손가락으로 '첫 잠실 홈런'을 축하하며 두 선수는 하이파이브로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

경기 후 이재현은 “잠실에서 홈런을 칠 생각은 없었다. 점수만 내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공이 뜨고 외야 수비수가 멈추는 것을 보고 직감했다”고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 구자욱은 구단을 통해 “계속 놀렸던 친구가 이제 해냈다. 꼭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이재현의 만루 홈런이 승리를 확정짓는 결정적인 한 방이 됐다”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번 승리로 삼성은 후반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잠실에서의 첫 홈런을 기록한 이재현은 남은 시즌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잠실 첫 홈런’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낸 이재현의 배트가 다시 한 번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