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탁구의 전설’ 서효원, 여자대표팀 코치로 새롭게 출발…30년의 경험을 전수한다 > 스포츠뉴스

30년간 선수로서의 경력을 쌓아온 '수비 탁구의 아이콘' 서효원(38)이 국가대표팀 코치로서의 새 출발을 선언했다. 대한탁구협회는 6월 27일, 공개 모집과 심층 면접을 통해 서효원을 한국 여자탁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코치로 임명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서효원은 2006년 현대시멘트를 통해 실업 무대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한국마사회를 마지막으로 19년간 실업 리그에서 활동해왔다. 유소년 시절부터 포함하면 그의 탁구 경력은 무려 30년에 달한다. 지난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5 세계탁구선수권(개인전) 이후 대표팀에서 물러난 그는 이달 초 T리그 경기를 마치고 현역 은퇴를 선언한 뒤, 짧은 휴식을 취한 후 곧바로 지도자로서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서효원은 한국 여자탁구에서 김경아와 박미영과 함께 대표적인 수비형 선수로 손꼽힌다. 효과적인 커트와 철벽 같은 수비, 끈질긴 랠리, 흔들림 없는 멘탈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국제무대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오랜 세월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종합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2011년과 2018년에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아시안게임에도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3 항저우에서 세 차례 연속 출전하여 단체전에서 동메달 두 개를 수확했다. 그의 선수 시절 보여준 끈기와 집중력, 그리고 상대의 흐름을 차단하는 수비 전술은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지도자로서의 출발을 알린 서효원은 "대표팀의 막내 코치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감독님과 선수들 간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선수들이 가진 능력보다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다짐했다. 선수 시절에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후배들의 멘토로 불렸던 그는, 팀 분위기를 조율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리더십은 이제 대표팀 코치로서도 발휘될 전망이다. 서효원의 수비형 전술이 상대 분석과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탁구협회는 이번 여자팀 코치 선임과 함께 대표팀 지도부를 새롭게 개편했다. 최영일 한국마사회 감독이 대표팀 총감독으로, 황성훈 전임 코치가 남자대표팀 코치로 각각 임명됐다. 최 감독은 삼성생명 여자팀 시절부터 쌓아온 풍부한 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표팀 개편의 중심축이 될 예정이다. 서효원과 같은 새로운 지도자들이 합류함에 따라 한국 탁구 대표팀은 새로운 세대교체와 체계적인 전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