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8경기 만에 기록한 3루타…6월 슬럼프 극복의 신호탄이 될까? > 스포츠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드디어 장타 갈증을 해소하며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정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5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여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8경기 만에 터진 3루타로 부진에 빠졌던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첫 두 타석에서의 모습은 다소 아쉬웠다. 1회 첫 타석은 내야 땅볼로, 2회 선두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에서 기회를 잡았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마이애미의 선발투수 잰슨 정크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패스트볼을 강하게 밀어쳐 우익수 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마이애미 우익수 헤수스 산체스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타구는 우측 펜스를 향해 굴러갔고, 이정후는 주저하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려 시즌 6번째 3루타를 완성했다. 이후 후속타자 윌리 아다메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올렸다.

이정후의 3루타는 지난 16일 LA 다저스전 이후 무려 11일 만에 나온 장타로, 6월 타율이 0.171(21경기 70타수 12안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나온 만큼 더욱 의미가 크다. 이날 경기 이후 시즌 타율은 0.252(294타수 74안타)로 유지됐다.

아쉽게도 멀티히트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타석에서 추가 안타는 없었지만, 이정후는 이날 경기로 3루타 부문에서 내셔널리그(NL) 공동 2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 NL 3루타 1위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코빈 캐럴로, 총 9개의 3루타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초반 이정후는 뛰어난 타격감을 보이며 ML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4월 19일까지 타율 0.361(72타수 26안타) 3홈런 14타점 3도루 OPS 1.073을 기록하며 미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하지만 5월부터 타율이 0.231로 주춤하더니, 6월에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선발 제외와 하위 타선 배치 등 어려움을 겪었다.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초반 기세를 잃고 현재 승률 0.543(44승 3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러 있다. 이정후의 반등은 팀 성적 개선에도 절실한 상황이다.

이정후는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2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할 예정이다. 상대 선발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5.03의 우완 투수 아론 시베일로, 이정후에게는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정후가 최근 3루타를 기록한 직후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온 사실이다. 지난 1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루타를 친 이후 12일에도 안타를 기록했으며, 16일 다저스전 3루타 이후 18일 클리블랜드전에서도 연속 안타를 쳤다.

이정후가 이번에도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며 6월 타격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팬들은 다시 살아난 장타 감각이 연속 안타로 이어져 후반기 팀 타선을 이끄는 중심 타자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