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타니'의 복귀…다저스에서 선보인 투타 겸업 첫 번째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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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일간의 기다림 끝에 마운드에 오르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펼친 첫 투타 겸업 경기. 오타니 쇼헤이는 다시 한번 '야구의 경계를 허물며' 자신이 왜 특별한 선수인지 보여주었다.
6월 17일(현지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오타니는 선발 투수이자 1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는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섰던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전 이후 정확히 663일 만의 투구였다. 또한, LA 다저스 소속으로 첫 투타 동시 출전이었다.
오타니는 경기에서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력한 시속 161㎞(100마일)의 직구를 던지며 팬들의 기대를 초과 달성했다. 이날 그는 1이닝 동안 28개의 공을 던져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던진 공의 종류는 스위퍼 10개, 직구 9개, 싱커 8개, 스플리터 1개였다. 비록 완벽하진 않았지만, 오타니에게는 ‘실전 복귀’ 자체가 가장 큰 의미였다.
타석에서도 오타니는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투수로서의 역할을 마친 후 곧바로 타자로 나서 타점을 올리는 모습은 그의 독특한 매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경기 후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실전 마운드에 다시 서는 것만으로도 큰 진전을 느꼈다. 타자로 돌아왔을 때보다 훨씬 더 긴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오타니는 2024 시즌에 전력에서 빠졌다가 올해 다저스에서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타자로만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59도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되며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그는 꾸준히 투수 훈련도 병행하며, “투타 겸업은 내가 돌아가야 할 본래 자리”라고 강조해왔다.
이번 경기에서 시도한 ‘오프너’ 역할은 앞으로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 계획을 엿볼 수 있는 단서다. 오타니는 “주 1회 정도 오프너로 나서면 불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 진출 이후 두 번의 팔꿈치 수술을 겪으면서 의료진과 트레이너, 구단 관계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덕분에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었고, 그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 구단과 팬들에게 오타니의 복귀는 단순한 ‘선수 한 명의 귀환’이 아니다. 이는 팀 전력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고, 야구라는 스포츠의 경계를 다시 한번 확장하는 순간이다.
다저스는 앞으로 오타니의 투수 활용 방안을 신중하게 조율할 예정이다. 선발 투수보다는 오프너 혹은 제한된 투구수로 출전하는 방식이 유력하며, 지명타자로서의 생산성 또한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부상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그의 ‘투타 겸업’이 시즌 내내 지속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돌아온 오타니는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증명된 이중 플레이어’다. 그리고 오늘, 다저스타디움에서 새로운 서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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