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박혜수, 이탈리아 원정에서 세계 타이틀에 도전…한국 복싱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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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4 19:30 571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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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복싱의 월드클래스 박혜수(37·대전변교선복싱클럽)가 37년 만에 한국 복서로서 이탈리아의 프로복싱 무대에 나서며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기로 했다.

박혜수는 6월 15일(한국시간) 오전 5시 30분, 이탈리아 노바라에 위치한 팔라이고르 고르곤촐라에서 열리는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플라이급(50.8㎏) 골드 챔피언결정전에서 유럽복싱연합(EBU) 플라이급 챔피언 출신 마르티나 베르닐레(39·이탈리아)와 맞붙는다. 이번 경기는 메인이벤트로 진행된다.

현재 WBA 라이트플라이급(49㎏) 아시아 챔피언인 박혜수는 2025년 5월 WBA 세계랭킹에서 해당 체급 10위에 올라 있으며, 플라이급 도전자인 마르티나 베르닐레는 같은 체급에서 세계랭킹 12위에 올라 있는 강력한 상대다.

 

박혜수는 프로 경력 동안 총 여섯 차례 국제기구 타이틀매치에 도전했고, 이번이 일곱 번째 무대다. 그는 ▲2013년 범아시아복싱협회(PABA)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2017년 세계복싱연맹(WBF) 라이트플라이급 인터콘티넨털 챔피언 ▲2024년 WBA 라이트플라이급 아시아 챔피언에 오르는 등, 꾸준한 도전 끝에 세계 타이틀에 재도전하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서 한국 복서가 프로 무대에 나서는 것은 무려 1만3553일, 즉 37년 1개월 8일 만이다. 마지막 경기는 1988년 5월, 마르틴 코지가 홈에서 이상호를 상대로 WBA 라이트웰터급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던 경기였다. 이번 경기는 그러한 오랜 역사적 공백을 깨는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된다.

박혜수의 상대 마르티나 베르닐레는 이탈리아 홈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선수로, 킥복싱을 포함한 입식타격 무대에서 37승을 기록한 뛰어난 입식 타격기 출신이다. 2020년 권투로 전향한 이후 꾸준히 프로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해왔으며, 최근에는 국제복싱기구(IBO) 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에 도전한 바 있다.

마르티나는 프랑스 사바트, 태국 무에타이 등 다양한 투기 종목에서 이탈리아 챔피언에 오른 경력이 있으며, 세계킥복싱단체협회(WAKO) 월드챔피언십 동메달리스트이자 세계킥복싱네트워크(WKN) 유럽 챔피언 출신이다. 글로벌 브랜드 아디다스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 마르티나는 “이번 경기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챔피언 벨트는 반드시 내 것이 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혜수는 현지 응원이 상대 선수에게 쏠린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리듬을 유지하며 통산 네 번째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세계적인 배구 리그에서 치러지는 경기인 만큼, 현지 스포츠계의 관심 또한 뜨겁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타이틀 도전을 넘어, 한국 복싱의 오랜 침묵을 깨는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된다. 3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박혜수의 열정과 능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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