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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전설 김연경, 은퇴 전 첫 감독 도전…지도자로서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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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계의 아이콘 김연경(37)이 은퇴 후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그 가능성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의 둘째 날 경기에서 김연경은 세계 올스타 팀 ‘팀 스타’의 감독으로 나서면서 동시에 선수로도 활약했다. 평소에는 코트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온 그가 이날은 벤치에서 작전판을 손에 쥔 감독으로서 팬들 앞에 섰다. 1세트와 3세트에서는 감독 역할을, 2세트와 4세트에서는 선수로서 팀을 이끌어 80-63의 승리를 거두었다.

비공식적으로 첫 감독 경험을 가진 김연경은 이날 경기의 주제를 ‘엔조이(Enjoy)’로 설정했다. 그의 작전판에는 ‘KYK ♡ ENJOY!’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이는 선수들에게 편안하고 즐거운 플레이를 장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경기 후 그는 “선수들이 즐겁게 배구를 하는 것이 내 작전이었다”며 “선수들이 힘들어 보일 때마다 작전판을 보여줬다”고 미소 지었다.

흥국생명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후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김연경은 한 달 만에 다시 코트에 섰다. 이번 경기는 그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짓는 동시에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그는 “지금은 푹 쉬고 싶다”고 전하며, 지도자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록 이벤트성 경기였지만, 이번 감독 경험은 김연경에게 단순한 흥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감독 역할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비교적 수월했다”며 “앞으로 감독이 된다면 오늘이 가장 편안한 날로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5-2006시즌 V리그에서 데뷔한 김연경은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다양한 해외 무대에서 성장해 세계적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 잡았다. 국제 무대에서 쌓은 폭넓은 인맥과 경험은 그의 지도자 경력에서도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지도자가 된다면 많은 친구들이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제안이 올 수 있으니 열린 마음으로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여자 코치를 의무적으로 둬야 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 이사회는 2026년부터 시작되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 최소 한 명 이상의 여성 코치를 등록해야 한다는 규정을 도입했다. 이는 여성 지도자 양성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받고 있다.

김연경의 은퇴 무대를 축하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전현직 동료들도 그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튀르키예 엑자시바시에서 함께 뛴 미국 출신 조던 라슨은 “김연경은 선수의 기량을 극대화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그의 성격과 태도는 감독으로서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튀르키예 명문 구단 페네르바체에서 함께한 에다 에르뎀은 “김연경은 항상 더 나은 방법을 찾는 선수였다”며 “이런 자질은 누구나 갖지 못하는 독특한 특성이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든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퇴 무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김연경이 과연 지도자로서 또 다른 전설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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