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황제 파키아오, 4년 만에 링에 돌아온다…7월 WBC 웰터급 타이틀전 확정 > 스포츠뉴스

믿을 수 없는 소식이다. 필리핀 복싱의 아이콘, 매니 파키아오(47)가 다시 링에 나선다. 미국의 스포츠 매체 ESPN은 5월 9일(현지시간) “파키아오가 오는 7월 1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WBC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마리오 바리오스와 맞붙는다”고 전했다.

전설의 귀환이 다가온다. 파키아오는 2021년 8월, 쿠바의 요르데니스 우가스에게 12라운드 판정패를 당한 뒤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수십 년 동안 복싱에서 이룬 모든 것에 만족한다”며 “이제 링에서 파키아오를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그는 다시 글러브를 착용하기로 결심했다.

WBC는 복귀한 전 챔피언에게 세계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는 규정을 가지고 있다. 파키아오의 복귀는 이 규정에 따라 성사된 것이다. 마우리시오 술라이만 WBC 회장은 “파키아오가 이미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로부터 경기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으며, 모든 절차는 공식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그는 복싱 역사상 유일하게 8체급을 제패한 선수로, 통산 전적은 62승 2무 8패이며, 그 중 39번은 KO승이다. 그는 단순한 스포츠 스타를 넘어서 필리핀 국민들의 영웅이자 정치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필리핀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예정이다.

그가 다시 서게 될 무대는 화려하다.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혹은 T-모바일 아레나가 유력한 장소로 거론된다. 그의 상대는 만만치 않다. WBC 웰터급 챔피언 마리오 바리오스(29)는 현재 29승 1무 2패의 전적을 기록 중이며, 최근 마이크 타이슨과 제이크 폴의 언더카드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타이틀을 방어했다. 그는 파워와 리듬을 겸비한 신예 챔피언이다.

하지만 파키아오는 여전히 복싱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선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건 단순한 복귀전이 아니다.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서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 한 번 전설로 남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

그의 복귀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한 시대를 이끌었던 영웅이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7월 19일 밤, 전 세계의 복싱 팬들이 다시 라스베이거스를 주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