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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도 놀라운 '150km의 침착함'…정우주, 연장에서 한화를 구한 괴물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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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팀, 한화 이글스가 치열한 접전 끝에 소중한 승리를 차지하며 5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한화는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양 팀은 필승 투수들을 총동원한 가운데, 19세 신인 정우주의 과감한 투구와 노시환의 결정적인 홈런이 승부의 향방을 결정지었다.

경기 초반, 두 팀의 힘겨루기는 치열했다. 한화는 3회초 터크먼과 김인환의 연속 적시타로 먼저 2점을 올리며 앞서 나갔고, KIA는 4회말 최형우의 적시타와 이우성의 희생플라이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5회부터 9회까지 양 팀 타자들은 침묵을 지켰고, 불펜진 또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특히 한화의 박상원, 한승혁, 김서현은 각각 1이닝씩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마운드를 지켰고, KIA도 전상현, 박준표,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 투수진을 활용하여 실점을 막아냈다.

연장전에 접어들면서 양 팀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화는 연장 10회말, 2사 1, 2루의 위기에 처했다. 더 이상 마운드에 투입할 선수가 마땅치 않은 김경문 감독은 깊은 고민 끝에 신인 정우주를 투입하기로 결심했다. 평소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만 등판했던 정우주는 이번에 처음으로 연장 끝내기 위기의 마운드에 나섰다. 누구도 완벽한 투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정우주는 번개처럼 빠른 패스트볼로 대타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팀을 구해냈다.

그리고 11회초, 한화는 기다리던 결정적인 타점을 만들어냈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상대 투수 김유신의 초구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강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홈런이자,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꾼 중대한 한 방이었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11회말에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김호령을 뜬공, 한준수를 삼진으로 처리한 후 2사 후 최원준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타자 박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우주는 1⅓이닝 동안 3개의 탈삼진과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프로 첫 승의 영광을 안았다. 던진 26개의 공 중 25개가 패스트볼일 정도로 단순한 투구 패턴이었지만, 그 위력은 전혀 감소하지 않았다. 빠른 공에 수직 무브먼트가 더해지며 타자들은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정우주는 억지로 힘을 주지 않아도 150km가 넘는 공을 던진다. 타자 입장에서는 직구로 보이지만 공의 끝이 위로 튀는 듯한 느낌이 들어 공략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과 포수 최재훈 모두 정우주의 침착한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물론 정우주 본인도 긴장되었겠지만, 그 긴장을 극복한 집중력과 배짱이 이날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신인이 마지막 순간을 책임지고, 베테랑이 결정적인 타격을 날린 결과였다. 한화는 점차 무르익는 팀 분위기 속에서 젊은 선수들이 실질적인 전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김경문 감독의 유연한 불펜 운용과 선수 기용도 빛을 발하고 있다. 팀의 상승세와 함께 세대교체의 흐름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한화는 단기 성적과 중장기 미래를 모두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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